“사업계획서 과제명이 좌우한다” 항목에 충실…사업계획서 작성법㊤
사업계획서는 정부지원사업을 비롯해 어떤 지원 등을 받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나의 사업을 보여주는 일종의 자기소개서다. 당연히 내 사업을 가장 잘 아는 내가 사업계획서를 가장 잘 쓸 수 있겠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막막하기도 하다.
사업계획서에 많은 것을 담고 싶지만 어떻게 써야할지 모른다면, 주어진 양식에 맞춰 기본을 지키면 된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포인트를 주는 방법을 알아두면 좋다.
㈜스타트업에이치알디 류성열 대표는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지원제도 활용 설명회’에서 “하나의 지원사업에 수많은 사업계획서가 제출된다.
많은 사업계획서중 내 사업이 선정되지 못하면 ‘내 사업 별로였나’가 아니라, ‘사업계획서를 잘못 쓴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계획서를 심사하면 많은 지원자가 사업전략보다는 기본적인 부분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과제명이 등(登)은 아니어도 낙(落)은 확실히 결정”
10개의 정부지원사업에 100개의 사업계획서가 제출됐다고 하자.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우수한’ 사업계획을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부실한’ 사업계획서를 거르는 작업이다.
‘부실한’ 사업계획서로 분류되지 않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과제명이다.
류 대표는 “사업계획서 작성시 과제명을 너무 쉽게 취급한다. 사람을 대할 때 첫인상에 해당하는 것이 과제명이다. 과제명이 등(登)을 결정짓지는 못해도 낙(落)은 확실히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예를들어 우산 살만 있고 커버가 없는 우산을 개발했다고 하자. 과제명에 ‘우산개발’이라고 쓰면 분명 탈락이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우산을 어떻게 개발한 것인지 아무것도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커버가 없는 우산’이라고 쓴다면 호기심은 자극하겠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기를 이용한 커버없는 우산개발’이라고 하면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까지 짐작이 가능하다. ‘리튬축전지 모터를 이용한 에어우산 개발’이라고 과제명을 정한다면, 어떤 기술을 사용한 어떤 우산인지를 심사위원에게 명확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 과제명을 지을 때는 정확한 기술명과 수치를 함께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제명에는 적어도 2W1H(What, Why, How)는 담아야”
류 대표는 “과제명에는 적어도 2W1H(What, Why, How)는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애매하지 않으며, 어떤 결과를 목표로 하는지가 과제명에 나타나야 한다. 과제명만으로 사업이나 기술에 대해 어느정도 맞출 수 있는지 주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간혹 유행어를 과제명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역효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좋은’ 과제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제공하는 ‘과제명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양식을 내 사업이나 기술에 맞추는 경우가 있다. 류 대표는 “정해진 폰트, 글자크기, 배치, 분량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실수’라고 여기길 바라겠지만, 심사위원은 성의가 없다고 판단해 지원대상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 “반복된 오타로 인해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각종 지원사업을 보면, 사업계획서에 첨부해야 할 기본항목과 내용이 명시돼 있다. 내 사업에 해당 기본항목이나 해당내용이 없다고 삭제하거나 임의로 변경하고, 또는 공란으로 비워두는 것은 감점 또는 탈락 요인이다. 공란으로 비워둘 경우에는 공란으로 남겨둔 이유라도 써야 한다. 반면 큰 틀을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항목이나 내용을 추가하는 것은 무방하다.
또 주어진 양식에서 어떤 항목은 삭제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그냥 제출하는 것, 추가적인 권고사항을 지키지 않는 것 역시 불성실하다고 판단해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주어진 분량은 최대한 채우고, 제한이 없다면 원하는만큼 자세히 사업계획서를 구성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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